사업은 종료돼도 사람은 남는다 - 기자명
- 이금미 기자
- 입력 2024.05.2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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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 Focus- 여성의 힘으로 농촌에 새 활력을~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국가의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의 하나로 행정안전부 신활력사업이 시행됐다. 신활력사업은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주도로 이뤄지고 중앙정부에서는 이에 필요한 예산만을 지원하는 획기적인 국책사업으로 평가됐다. 이후 2018년부터 국비와 지방비 지원을 통한 농촌주민 역량강화에 초점을 둔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 신활력플러스사업으로 부활, 오는 2025년 사업종료를 앞두고 있다. 농촌여성신문은 농촌 신활력플러스사업의 어제와 오늘을 짚어보고, 이를 통해 혁신역량을 갖춘 여성농업인들의 활약상을 조명해본다.
이은경 ㈜농업회사법인 이공가 대표(사진 왼쪽 다섯 번째)는 “경북 의성신활력플러스사업단을 통해 머릿속으로만 구상하던 상품기획과 6차산업의 꿈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사진은 의성신활력플러스 액션그룹이 포럼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하는 모습) 경북 의성 이은경 이공가 대표 “농업인으로서 자부심 갖게 돼” “음악을 전공하고 대구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6년 전 경북 의성으로 귀농, 양봉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꿀과 화분, 프로폴리스 등만 생산했습니다. 막연하게 꿀 가공식품이나 프로폴리스를 이용한 여러 가지 상품을 내놓으면 좋겠다고 머릿속으로만 구상했는데, 신활력플러스를 만나 이렇게 실현했습니다.”
경북 의성 신활력플러스 액션그룹 중 하나인 ㈜농업회사법인 이공가를 이끌고 있는 이은경 대표의 말이다. 의성군 다인면에서 양봉사업을 하던 이 대표는 지난 2019년 주변 (예비)귀농인 11명과 함께 의성군에서 추진하는 공유경제아카데미 교육에 참여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주민들은 액션그룹으로 발굴된 뒤 의성신활력플러스추진단을 통해 공유경제 심화과정과 라이브커머스 과정, 브랜드 포장디자인 역량과정 등의 교육을 받았다. 또한 아이디어회의, 경북대학교 신상품개발회의 등을 진행하면서 프로폴리스 치약을 개발하고 밀랍비누 특허를 출원했다.
이은경 대표는 “액션그룹 활동을 하면서 양봉농가 교육장과 체험장, 조경공원 운영 등 6차산업 가능성을 확신했다”면서 “팀원들과 이공가 법인을 세우고, 땅을 매입해 농장 규모를 확장했으며, 현재 조경공원을 만들기 위한 밀원수 심기, 정원 꾸미기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공가는 신활력플러스추진단의 지원으로 매일유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 지난해에는 매일유업 상하농원에 숙성꿀을 납품해 6천만원가량 매출을 올렸고, 상하농원 스마트팜에 벌을 납품·관리하고 있다.
이은경 대표는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제품가공, 판매, 박람회 참여, 중견기업과 MOU 체결, 6차산업 추진 등 신활력플러스추진단의 지원이 없었다면 빠르게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은경’이라는 이름으로 상품을 등록하는 등 이룬 게 많고,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농업인으로서 자부심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농촌주민 역량강화와 창업 지원 지역사회에서 어떤 활동 펼칠까 지난 2018년 신활력플러스사업에 선정된 의성군은 공유경제를 통한 공동체 활성화라는 목표 아래 공유경제 통합아카데미 과정을 열어 의성군에서 지역활성화를 이끌어나갈 공동체(액션그룹) 발굴에 나섰다.
교육과정은 액션그룹 발굴과 역량강화, 공유경제의 개념 정착과 확산에 중점을 두고 기초교육과정, 유통·마케팅, 가공, 체험관광, 사회적경제 등 4개 분과별 심화교육 등을 진행했다. 이후 외부 전문가 강의와 선진지 탐방 등 액션프로젝트 팀별 자율학습을 통한 전문지식 강화에 이어 공유 아이디어 발굴대회를 통해 액션그룹을 발굴했다.
한동일 ㈔의성군농촌활성화지원센터(옛 신활력플러스추진단) 사무국장은 “사업 기간 4년 동안 350여명(중복)이 교육을 받았고, 액션그룹 33팀이 발굴됐다”면서 “당초 기존 조직이 아닌 신규에 중점을 뒀는데 사회적협동조합 1곳과 농업회사법인 등 비사회적경제조직 29곳이 신규로 조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22년 12월을 기점으로 농촌 신활력플러스사업은 종료됐지만, 액션그룹 간 활동 공유를 통해 지역사회 네트워크 강화에 도움이 되고 있고, 액션그룹들이 지역의 활력을 불어넣는 주체로 활동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의성군이 지난해 농식품부 ‘농촌협약’에 선정되면서 신활력플러스추진단은 사단법인 농촌활성화지원센터로 간판을 바꿨는데, 앞으로 액션그룹 모니터링 등 사후관리와 농촌협약 관련 중심지활성화사업,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 취약지역생활여건개조사업 등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주민으로서 역량강화 교육과 창업에 대한 지원을 받은 전국 100개 시·군의 액션그룹들이 지역사회에서 어떤 활동을 펼쳐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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